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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구원자

민하준은 자신의 방에도 치밀하게 도청기를 설치했다. 그는 아직도 그녀를 완전히 믿지는 않고 있었다. 한유라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곽현을 바라보았다. 곽현은 조용히 접시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한유라 씨, 입맛에 안 맞으면 주방장한테 원하는 디저트 말씀하세요. 저는 이런 거 잘 모르니까요.” 한유라는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호텔 디저트랑 비교하면 정말 엉망이네. 내가 직접 만들고 싶은데 밑에 재료 같은 건 다 있으려나?” “아마 있을 겁니다.” 말을 마친 곽현은 미련없이 방을 나섰다. 한유라는 그를 따라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주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곽현은 그녀에게 들어가라고 눈짓하고 자신은 입구에 서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멀리서 보면 그가 한유라를 감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유라는 익숙한 공구를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심강열과 결혼한 뒤로 베이커리를 공부했고 평소에도 빵이나 디저트를 만드는 게 취미였다. 그녀는 익숙하게 밀가루와 계란을 풀고 반죽을 시작했다. 곽현은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유라 씨, 난 신분이 드러나면 안 되는 입장입니다. 밖에 나가서 지원군을 요청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요. 한유라 씨는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함부로 도망치려고 하지는 마세요. 기회가 될 때, 민하준과 같이 거래 장소에 나가세요. 그래야 민하준을 법의 심판대에 올릴 수 있습니다.” 한유라의 손끝이 바르르 떨렸다. 곽현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과연 자신이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제가 외부와 연락이 가능하단 건 어떻게 아셨어요?” 곽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한유라 씨가 하고 있는 그 귀걸이, 내부 장치를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한유라의 귀걸이를 유심히 쳐다봤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 귀걸이를 보고 곽현은 자신의 신분까지 드러내며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것이다. 한유라는 눈물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동료분들께서 제가 돌아갔을 때 이렇게 말하더군요. 다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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