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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1화 다 줄게

허약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유라는 깜짝 놀라더니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녀는 병실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분명히 깨어있었으며, 빛나는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유라야...” 그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 남자를 향해 다가가던 한유라는 이내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고 숨이 턱턱 막혀왔다. 한유라는 김현숙과 하시율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 있었다. 소은정과 김하늘 앞에서도 강한 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강열의 눈빛 하나에 그녀는 모든 걸 내려놓았다. “미안해...”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에 한유라는 울먹이며 말했다. 심강열은 한숨을 내쉬고는 한 손을 그녀의 손에 올려놓으며 무거운 숨을 쉬었다. “당신 잘못이 아니야. 너한테 별일 없었으면 됐어.” 생사 앞에서도 심강열은 한유라를 위로했다. 하긴 그녀에게 무슨 잘못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한유라는 온통 결점투성이다. 인품이 좋지 않고 능력도 부족하다. 하지만 심강열의 인생에 그녀는 가장 빛나는 빛이다. 한유라조차도 심강열에게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모르고 있었다. 한유라는 심강열의 손을 꼭 잡고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난...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 그녀는 그제야 의사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심강열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창백한 얼굴로 힘들게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유라야, 그 사람은 잡혔어?” 심강열의 말을 바로 알아차린 한유라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심강열은 주저하지 않고 깊은숨을 들이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서명할 수 있게 변호사 불러줘. 심해 그룹을 당신한테 맡길 테니 회사로 가. 회사에서 당신 지켜줄거야.” 한유라가 심해 그룹을 소유해야 만이 심해 그룹에서도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킬 것이다. 그렇게 해야 만이 심강열의 여자를 지킬 수 있다. 그렇게 해야 만이 한유라도 더는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된다. 한유라는 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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