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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8화 테스트일 뿐

미연은 그가 약에 당했을 때, 어쩔 수 없이 그의 침대로 보내진 여자였다. 그 일이 있은 뒤, 민하준은 그녀의 빚을 갚아주고 번듯한 직장도 소개해 주었다. 그 뒤로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부하들, 특히나 장민은 어쨌든 같이 잠을 잤으니 민하준이 미연에게 어느 정도 호감은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하면 한유라는 결혼 전부터 스캔들도 많았고 결혼 뒤에도 딱히 얌전하게 살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그냥 문란하게 사는 재벌2세라고만 생각했다. 그에 비해 미연은 순수한 대학생이고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장민은 과감하게 한유라를 희롱하면서도 미연은 존중해 주었다. 민하준의 말에 장민은 눈빛이 흔들리며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님, 제 말은 그 말이 아니잖아요. 미연이가 물건도 아니고 뭘 저한테 준다는 거예요?” 미연은 옆에서 입술에 피가 나도록 질끈 깨물었다. 민하준은 장민의 말을 무시하고 미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넌 어떻게 생각해?” 질문이였지만 미연의 의사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이건 협상이 아니라는 걸 미연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옆에 있던 곽현이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장민을 걷어찼다. 장민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곽현이 웃으며 말했다. “얘가 요즘 여자가 많이 그리웠나 봐요. 자꾸 헛소리만 지껄이고 군기가 싹 빠졌네요. 형님, 이번 작전은 그냥 장민이 보내죠.” 장민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곽현을 바라보았다. “야 곽현, 너….” 곽현이 눈을 확 부릅뜨자 장민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민하준의 눈치를 살폈다. 민하준은 온기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영감님 쪽에 아직 연락이 없어.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곽현은 그대로 화제를 돌렸다. “형님, 영감님도 이제 형님을 신뢰하는 것 같은데 윗분들을 만나는 자리에는 절대 형님 데려가지 않네요? 이건 왜 그런 걸까요?” 장민도 뭔가 대화에 끼려고 했으나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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