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7화 진짜 지옥
민하준의 출현에 미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연은 조용히 자리를 비켰다.
그를 바라보는 미연의 시선이 조금 복잡했다.
그녀가 경외하고 존경하는 사람.
한유라는 초라한 모습으로 겁에 질려 뒷걸음쳤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민하준,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너 버린 게 그렇게 미웠으면 그냥 나 죽여. 왜 이렇게 사람 괴롭히는 거야?”
“괴롭혀? 이게 뭐가 괴롭히는 거야? 진짜 지옥이 뭔지도 모르면서.”
민하준은 약 올리듯이 그녀를 바라보며 반박했다.
“심강열이 살았는지 궁금해? 그 놈 운도 좋더라. 응급수술해서 살아났대. 그런데 갈비뼈가 두 개나 부러져서 아직 의식은 회복하지 못했나 봐.”
그 말을 들은 한유라는 조금은 안도했으나 이 상황을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슬퍼해야 할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할 수만 있다면 병원에 가서 그를 보고 싶었다.
애달픈 그녀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민하준은 가슴이 쓰렸다.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지. 계속 말 안 들으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어.”
한유라는 고개를 번쩍 들고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뭐든 네 멋대로야? 네 안중에 법은 없어?”
민하준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난 하고 싶은 대로 할 거고 너도 눈치라는 게 있으면 말 잘 들어. 말 안 듣는 인간은 내가 잘 조련하니까!”
그는 그녀의 턱을 꽉 잡고 애완동물을 보는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가 조금만 힘을 줘서 비틀어도 턱이 깨질 것 같았다.
말을 마친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 안 들으면 저녁 주지 마. 문단속만 잘하고 넌 쉬어.”
미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민하준이 이미 떠난 뒤에도 그녀의 시선은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한유라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간신히 버텨냈다.
심강열이 살아 있는 것만으로 일단 만족해야 했다.
살아야 희망이 있다.
이곳만 벗어나면 심강열을 만날 수 있다.
한유라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길게 심호흡했다.
다시 고개를 든 그녀는 문을 잠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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