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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화 지푸라기

그 순간, 민하준의 표정이 음침하게 굳더니 고개를 번쩍 들었다. 옆에 있던 사람들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말실수한 자의 헤드락을 걸며 장난을 쳤다. “너 요즘 긴장 좀 풀렸다? 저 여자 네가 만난 업소녀들이랑 달라. 그렇게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큰형님이 알아서 하실 거니까 넌 관심 꺼!” 그자도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 장난 좀 친 거죠. 곱게 자란 재벌이라 좀 신선하기도 하고… 큰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이 싫증 나서 버리지 않는 이상 절대 건드리지 않을게요!” 민하준은 그제야 표정을 풀고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쫄기는. 출신이 뭐가 그렇게 대단해? 어차피 지금은 포로 신세잖아? 오늘은 다 같이 업소 한번 가자. 거기 예쁜 애들 더 많아.” 그제야 부하들도 표정을 풀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고맙습니다, 형님!” 민하준은 핸드폰을 확인하며 말했다. “난 나가봐야 하니까 이따가 저 여자 감시할 사람이 올 거야.” 옆에 있던 부하가 말했다. “미연이 부르려고요? 걔가 말을 좀 잘 듣기는 하죠. 한유라 잘 설득할 것 같기도 하네요.” 민하준은 말없이 차키를 건넸다. “걔 연락하고 이따가 직접 가서 데려와. 난 일이 있어서 좀 나가야겠어.” “네.” 민하준이 밖으로 나가자 아까 한유라에게 욕심을 부렸던 부하가 입맛을 다시며 일어섰다.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그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큰형님이 싫다고 하잖아. 관심 꺼!” “그냥 어떻게 지내나 한번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너도 아까 들쳐메고 올 때 몰래 만졌잖아?” “이상한 소리 지껄이지 마!” 한편, 한유라가 있는 방은 아주 고요했다.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마저 들었다. 한유라는 멍한 상태로 방안을 둘러보았다. 뾰족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지만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핸드폰은 당연히 없었다. 밖에서 차가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흠칫하며 정신을 차렸다. 민하준에게 유린당하느라 옷은 거의 안 입는 것보다 못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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