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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1화 엄마를 죽인 복수

박수혁과 전동하는 언젠가부터 서로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밖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면 전동하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지만 대부분 박수혁의 심기를 건드리는 도발적인 말들이었고 전동하는 박수혁의 반응을 즐기고 있었다. 박수혁은 여전히 소은정에게 마음은 있었지만 끝까지 아닌 척 숨겼다. 두 집안이 본격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한 건, 박수혁이 안진이 사망했다는 걸 알게 된 그날부터였다. 몇 달 전, 안진은 동남아로 돌아가는 길에 사망을 했다. 소문에 의하면 국경 지대의 경찰이 밀입국자에 대해 검사를 했을 때 열 살 정도의 두 여자아이도 끼어 있었는데 차량의 공간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에게 들킬 무렵, 안진이 칼로 두 여자아이를 찌른 뒤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한다. 이 행동 때문에 안진은 사람들의 눈 밖에 나게 되었고 그녀가 아이들에게 너무 잔인했던 이유도 있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의 안전부터 걱정했던 것이다. 박수혁이 보낸 사람이 손을 쓰기도 전에 안진은 한 고요한 밤에 누군가의 칼에 찔려 사망하게 되었고 그녀를 죽인 사람은 바로 두 여자아이의 아버지였다. 덕분에 전동하의 부하들도 손을 쓸 기회가 없었다. 그들의 계획은 그렇게 무산되었지만 마음만은 매우 홀가분했으며 직접 손을 더럽히지 않고 골칫덩어리를 해결했기에 통쾌하기도 했다. 이한석은 박시준에게 안진은 동남아로 돌아간 거라고 거짓말을 했고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박시준도 저번에 있었던 일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말은 못 했다. 그날 아이의 울음소리는 마치 꿈같았다. 이한석의 끈질긴 노력에 박시준은 드디어 학교로 돌아갔고 학교에서도 여전히 얌전하고 조용했기에 선생님들은 특별히 그가 조금 더 신경이 쓰였다. 박시준의 등장에 가장 기쁜 사람은 소지혁이었고 그는 박시준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집에 있는 새봄이는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였기에 절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고 되레 막무가내로 공격을 할 때도 있었지만 박시준은 달랐다. 그는 소지혁의 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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