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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7화 콩팥을 다쳤다면서요

박수혁은 단호하게 아이를 밀쳐내고 밖으로 향하려고 했고 바로 이때, 밖에서 잠복하고 있던 보디가드가 달려와 말했다. “대표님, 잡았습니다.” “좋아.” 순간, 차갑게 변한 박수혁의 눈빛에는 통쾌함까지 보였고 가만히 서있던 박시준은 다급하게 그들을 따라갔다.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나도 아이는 엄마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너무 걱정됐다. 아이의 세계에는 뒤끝이라는 감정이 없었기에 박시준은 엄마가 너무 무섭지만 엄마를 너무 사랑하기도 했다. 그는 높은 소리로 박수혁을 말리고 싶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에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빌 수밖에 없었다. 맨 앞에 서있던 박수혁의 뒷모습은 무서울 정도로 살기가 가득했고 안진은 그가 철저한 준비를 했을 줄은 몰랐으며 꼼짝 못 하게 잡힌 지금 그녀는 드디어 두렵고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박수혁, 내가 여기로 온 목적을 알고 싶지 않아?” “알고 싶지 않아.” 말을 끝낸 박수혁은 부하들에게 안진을 묶어버리라고 지시했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었던 안진은 박수혁 뒤에 서있는 박시준을 보며 갑자기 오열하기 시작했다. “시준아, 엄마 좀 구해줘! 엄마가 이렇게 죽는 거 보고만 있을 거야?” 박시준은 그런 안진을 보며 마음이 약해졌다. 어린 나이에 아직 모르는 일이 많았기에 박시준은 그저 불쌍한 표정으로 박수혁에게 살려달라는 눈빛을 보냈으며 작은 두 손은 그의 옷깃을 꽉 잡은 채 놓지 않았다. “안 돼요… 안 돼요…” 아이는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오열하고 있었고 안진이 박수혁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박수혁, 네가 나를 죽이면 아이는 평생 그 모습만 기억할 거야. 너 설마 아들까지 죽이려는 거야?” 안진을 빤히 쳐다보던 박수혁은 부하에게 눈빛을 보내자 부하가 테이프를 꺼내 그녀의 입에 붙여버렸고 겨우 조용해진 안진을 차 트렁크에 쑤셔 넣었다. “강에 던져.” “네.” 이내 차에 시동이 걸렸고 박시준은 힘이 다 풀린 얼굴로 계속 눈물만 줄줄 흘렸으며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 “넌 이곳에 남아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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