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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역시는 역시.

소은정은 전동하가 이렇게까지 어른들한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재주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문지웅의 말 편하게 하란 말은 전동하를 완전히 인정한 거나 다름없는 말이었으니 말이다. 꽤 엄격했던 문지웅의 마음을 이리도 수월하게 사로잡았으니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전동하는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네!” 그런 전동하를 바라보던 문지웅은 빙그레 웃다가 갑자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나한테 너 같은 사위가 있다면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을 텐데. 아깝군……” 문지웅은 한숨을 쉬더니 이내 말을 돌렸다. “은정아, 너희 아빠 계속 혼자시니?”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빠는 본인을 생각하시기보다 우리 남매를 위해 바쁘게 사셨어요.” 문지웅의 눈동자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래도 네 엄마가 남자 보는 눈이 있구나!” 소은정은 과거의 일을 명백히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고, 웃으면서 집사 아저씨를 불렀다. “아저씨, 오빠 좀 불러주세요. 오랫동안 뵙지 못한 것도 있고, 이제 올 때도 됐어요.” 집사는 소은정의 분부대로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문지웅이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역시 네가 철이 들었구나.” 문지웅은 한숨을 쉬더니 일어서며 말했다. “난 객실로 가서 좀 쉴 테니까 준서 좀 돌봐 줘. 나이가 들어서인지 좀 힘드네?” “알겠어요.” 문지웅이 걸어가려다 잠시 걸음을 멈췄고,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두 장의 블랙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선물이야.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네? 얼른 받아.” 소은정은 얼른 카드를 받아 들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저희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죄송해서 어떡해요? 감사해요.” 전동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소은정의 눈짓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감사합니다.” 문지웅은 온화한 미소를 짓더니 전동하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 은정이한테 잘해야 해. 아니면 가만 안 둘 거야!” 농담처럼 들렸지만, 조금의 협박도 담겨있는 듯했다. 그러나 전동하는 문지웅의 의미심장한 말을 알아듣고 공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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