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3화 가족이 같이 사는 거
윤이영은 입꼬리를 비틀며 앞으로 상체를 쭉 내밀었다.
그녀는 서늘했던 눈빛이 부드러워지더니 아이의 얼굴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별로 감정은 담기지 않았다.
“시준아, 엄마는 다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너도 우리 가족이 세 명이서 같이 살기를 바라잖아? 아빠랑 잘 될 수 있게 엄마를 도와주면 우리 같이 살 수 있어.”
박시준은 경직된 채, 침대에 누워 애써 잠든 척, 눈을 감았다.
아이는 윤이영의 말을 못 들은 척했지만 윤이영은 의외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박시준의 손을 터치했다.
하지만 많이 놀라서였을까, 박시준은 움찔하며 손에 쥐고 있던 귀걸이를 떨어뜨렸다.
윤이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것을 바라보더니 점차 차가운 눈빛으로 돌변했다.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이건 아까 소은정이 했던 것과 똑 같은 귀걸이였다.
윤이영은 냉랭한 눈빛으로 박시준을 쏘아보았다.
박시준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눈을 떴다.
아이는 귀걸이를 빤히 바라보았지만 다시 달라고 할 용기가 없었다.
윤이영은 자상한 연기도 하기 싫었는지 냉랭한 시선으로 아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 소은정 만났어? 그 여자 물건이 왜 네 손에 있지? 너 소은정이랑 연락해?”
박시준은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두려움에 떠는 눈빛이 아이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성을 잃은 윤이영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해. 너 금방 태어났을 때 울기도 하고 소리도 치고 그랬잖아. 왜 벙어리인 척하는 거지?”
박시준은 입을 꾹 다물고 눈물을 글썽였다.
윤이영은 손에 쥐고 있던 귀걸이를 패대기치더니 이를 갈며 말했다.
“양심도 없는 자식!”
방 안의 공기마저 차가워졌다.
그런데 바깥에서 하이힐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가 문을 노크했다.
윤이영은 금세 표정을 바꾸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박시준이 덮고 있는 이불을 여며주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더니 박예리가 임유경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시준아, 고모 왔어. 너 아프다며? 지금은 좀 괜찮아?”
안으로 들어선 그녀는 병실 안에 있는 낯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