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1화 장례 준비.
비꼬는 건지, 진담인 건지 알 수 없었다.
박수혁은 말을 마친 후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돌아서서 떠났다.
박예리는 그를 이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다시 울고 불며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 사람을 돌려줘 오빠, 나 진짜 그 사람 좋아해. 왜 나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거야. 어려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나 무시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나 괴롭히더니, 이젠 내가 좋아하는 사람까지 해치려고 하잖아...”
박수혁은 귀찮다는 듯 그녀를 뿌리쳤고, 그녀의 멱살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넌 멍청한 척하는거냐, 아니면 천박한 거냐? 저 자식들이 아버지를 베고 할아버지를 죽였어. 너랑 어머니를 데려가 나를 협박까지 했는데, 넌 아직도 저딴 원수랑 연애를 하고 싶니?”
박수혁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표정은 차가웠고 매서웠다.
“내가 하나만 묻자. 엄마가 저 자식들 손에 있지 않았다면, 내가 너 생사 따위를 신경 썼을 것 같아?”
그는 쓰레기봉투 버리듯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박예리는 무릎을 찧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박수혁은 고개를 숙인 채 옷소매를 정리했다.
“그놈은 곧 죽을 거야. 네가 저놈 때문에 죽는 다 해도 난 상관없어. 오늘부터 네가 죽든 말든, 박 가와는 거리를 둬.”
그는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말을 마친 후, 그는 주저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정 국장은 밖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무언가를 말하려다 멈칫하였다.
“대표님, 저....”
박수혁의 말투는 담담했고, 미간은 약간 찌푸려져 있었다.
“머릿속에 연애로 가득 찬 얼간이 일뿐입니다. 윤재수 일이라면 사리분별 못하는 애예요. 알아서 자멸하게 내버려 두죠.”
정 국장은 고개를 숙이고 몇 초간 침묵하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체면을 생각해, 저희가 예리 씨를 피해자로 지정하겠습니다.”
공범이 아닌, 피해자.
그렇지 않다면 오늘 잡혀갈 사람은 박예리였을 것이다.
정 국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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