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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아빠도 저를 버렸나요

여직원도 집에 아이가 있는 워킹맘이었기에 아동 문제에 대해 아주 민감했다. 아이가 많이 불안해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그녀도 느끼고 있었다. 옆에 있던 남자직원이 다가와서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어젯밤에 기숙사에서 같이 잠을 자는데 처음에는 엄청 걱정했어. 애가 울고 떼를 쓸까 봐. 밤까지 새울 마음의 준비까지 마쳤는데 애가 스스로 씻고 알아서 자더라고. 다음 날에 내가 잠에서 깨니까 애도 같이 깨더라고. 이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철이 들었어. 저런 아이가 내 아이였으면 정말 행복했을 것 같아.” “일단 여자친구를 만나야 애를 낳지!” 옆에 있던 동료들이 농담을 하는데 박수혁이 음침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한석은 경고의 의미로 헛기침을 했다. 직원들은 즉시 웃음을 멈추었다. 박수혁은 말없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얌전히 의자에 있던 아이는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더니 의자에서 내려 조용히 박수혁에게 다가갔다. 아이는 여전히 어제 입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많이 구겨진 상태였다. 아이는 기대에 찬 눈으로 박수혁을 바라보다가 가방에서 메모지와 펜을 꺼내 글자를 썼다. “아빠.” 박수혁은 말없이 아이를 노려보기만 했다. 아이는 계속해서 써내려 갔다. “아빠도 저를 버릴 건가요?” 아이는 메모지를 들고 조심스럽게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 참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박수혁은 조금 죄책감이 들었지만 아이 엄마를 생각하니 그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취조하는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름이 뭐야?” 안진에게서 아이의 이름을 들은 적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이는 표정을 풀고 바로 자신의 이름을 메모지에 적었다. “박시준이요.” 박수혁은 어린 아이가 글자를 이렇게 정확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아이의 상태를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이 배운 게 틀림없었다. 박씨라…. 안진이 집요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벙어리야?” 박시준은 순간 고개를 떨어뜨리고 뭔가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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