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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아직 국내에 있어?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선박에서 내린 사람들을 전부 조사했지만 전동하는 소은정을 찾지 못했다. 여행객들 중에 윤재수와 연고가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소은정은 마치 이 세상에서 증발해 버린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 선장도 선원들을 파견해서 찾고 있지만 소득은 없었다. 평소에 항상 매너를 잘 지키고 온화한 성격이던 전동하는 불과 며칠 사이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두 눈은 뻘겋게 핏발이 섰고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다. 선장은 그가 하루종일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그를 위로하려 했다. “대표님, 뭐라도 좀 드셔야죠. 그래야 사람도 찾고 그러는 거죠. 여태 나타나지 않는 걸 보면 바다에서 실종된 것 같은데….” 그 말에 전동하가 물건을 집어 던졌다. “그럴 리 없어요.” 그가 떠나기 전에 절대 방을 나서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기에 소은정이 스스로 방을 나간 건 절대 아닐 것이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폭발 사고를 내서 그와 경호원들을 따돌리고 소은정을 납치한 게 분명했다.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의 실수였다. 하지만 선박에 오르기 전까지 철저히 조사했고 윤재수는 동남아에, 박수혁은 국내에 있는 걸 확인한 상태였다. 그들이 이렇게 빨리 그의 행적을 알 리 없었다. 도대체 소은정을 누가 데려갔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누군가가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전 대표님.” “이상준 씨.” 선장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길을 비켜주었다. 전동하는 인상을 쓰며 상대를 힐끗 보고 고개를 돌렸다.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고 처음부터 이상준의 생사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상준이 탄 배에 같이 타서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고 겸사겸사 소은정과 휴가를 보낼 목적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상대는 꽤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 같았다.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게 원통했다. 이상준은 창백한 얼굴로 다가가서 그에게 물었다. “은정 씨가 사라졌나요?” 전동하는 고개를 들고 그를 노려보았다. 이상준은 소은정의 실종에 대해 전혀 놀라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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