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1화 화재
전동하는 항상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말을 하고는 한다.
그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 그를 안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문설아는 찰싹 붙어 있는 두 사람을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를 따라 나온 웨딩 플래너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이렇게까지 닭살 행각을 보여야만 할까?
문설아는 소은정에게 심경을 털어놓은 게 조금 후회가 되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두 사람… 여기 내 결혼식인 건 알고 이러는 거지?”
그녀의 불만스러운 질문에 소은정과 전동하는 그제야 웃으며 서로를 놓아주었다.
“알아. 내가 미혼도 아니고.”
말을 마친 소은정은 전동하를 끌고 밖으로 향했다.
문설아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냉철하고 단호하기로 소문난 전동하였고 가끔은 감정이 없는 로봇이 아닌가 하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데 소은정을 안고 애교를 부리는 저 남자는 과연 모두가 아는 전동하와 동일인물이 맞는 걸까?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신부님, 이제 우리도 가셔야 합니다.”
뒤에 있던 웨딩 플래너가 그녀를 재촉했다.
문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우아한 걸음걸이로 앞으로 나갔다.
음악이 울려퍼지고 모두가 무영과 성일의 결합을 축하해 주었다.
갑작스러운 결혼이고 내막이 좀 궁금하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예의를 지켰다.
문설아의 아버지 문기훈은 열정적으로 손님들을 접대했고 성일 관계자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대영그룹에서 대표로 두 명이 참석했지만 담담하게 인사만 하고는 자신의 자리로 갔다.
불편한 자리이기는 하지만 세 가문의 이미지가 달린 일이라 안 올 수도 없었다.
SC에서는 소은해와 소은정만 식에 참석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소은해는 김하늘을 끌고 어딘가로 가버렸다.
소은정과 전동하는 같이 농담도 나누며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틈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누군가가 다가와서 소은정의 귓가에 대고 작게 말했다.
소은정은 멈칫하며 고개를 드는데 성강희가 도움의 눈길을 보내는 게 보였다.
그녀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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