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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간섭

박수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소은정이었고 박수혁과 세력적으로 기싸움이 가능한 그룹 역시 SC뿐이었기에 심강열이 그녀에게 SOS를 친 것이었다. 심강열의 설명 덕분에 박수혁의 꿍꿍이를 대충 짐작하게 된 소은정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자금 세탁을 하려는 건가? 왜? 뭘 위해서? 태한그룹 정도 되는 기업이 왜 굳이 다시 자금 세탁에 손을 대려는 걸까? 이상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야...’ 통화를 마친 소은정은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빠가 보낸 사람들도 아직 감감무소식이고.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네. 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다음 날. 휴가가 끝난 소은정이 회사에 출근하고. 우연준은 평소와 같이 커피 한 잔을 내왔다. “대표님, 태한그룹 이한석 대표님이 접객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한석이? 왜 여기까지 온 거래요?”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실험실 프로젝트 건에 대해 상의할 사안이 있으시다는데요.” “그 프로젝트는 오빠가 담당하고 있으니까 그쪽으로 연락하라고 해요.” 박수혁과 관련된 일은 조금이라도 손을 대고 싶지 않았기에 소은정은 깔끔하게 소은호에게 책임을 넘겨버렸다. 하지만 우연준의 표정은 여전히 무거웠다.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꼭 대표님께 드려야 하는 말씀이라는데요.” ‘하... 이렇게 나오시겠다?’ 최근 박수혁의 움직임에 대해 떠올린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래요. 들어오라고 해요. 그리고 10분 뒤에 들어와서 회의 잡혀있다고 말 좀 해줘요. 쓸데없는 소리하면 바로 대화 끊어버리게.” 이에 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이한석이 소은정의 사무실에 들어섰다. 이한석, 박수혁의 비서로 일할 때 태한그룹에서 유일하게 소은정을 친절하게 대해 준 사람이었고 그쪽 세력 사람들 중에선 소은정이 유일하게 인간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뭐, 그마저도 이혼 뒤엔 서로 왕래하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이한석의 얼굴은 댄디하고 깔끔한 스타일이던 그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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