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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순진? 멍청?

박수혁의 말에 강서진이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내... 내가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박예리가 쓸데없는 말만 안 했어도 애초에 그쪽으로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소은정은 왜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구는 걸까? 공식적인 자리에서 서로 체면 정도는 세워줘도 되지 않나? 강서진은 의아했다. 한편, 김하늘과 소은정은 수다를 떨며 백스테이지로 향했다. 분장실로 들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때, 누군가 옷을 갈아입고 드레스룸에서 나왔다. 은사랑이었다. 역시 소은정을 발견한 은사랑이 그녀를 향해 다가갔지만 갑자기 한 집사가 분장실로 들어왔다. “은정 아가씨, 죄송한데 제가 따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깐 자리 좀 피해 주실 수 있을까요? 몇 분이면 됩니다.” 한 집사가 공손한 태도로 양해를 구했다. “네, 그러세요.” 소은정과 김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집사가 뒤를 따르던 보디가드들에게 눈치를 주자 두 장정이 은사랑의 팔목을 덥석 잡더니 분장실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한 집사님, 무슨 오해라도 있으신 게...” 한 집사는 성씨 일가의 실세와도 같은 존재, 그의 행동이 곧 성씨 일가의 뜻임을 은사랑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성씨 일가에서 이렇게 거칠게 그녀를 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앞으로 활동은 어떡하지? 이대로 귀국하면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은사랑 씨, 미리 말씀드린 대로 공연을 진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건 심각한 무대 사고입니다. 계약서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겠습니다. 회사 쪽에는 따로 얘기드렸고 위약금은 며칠 뒤 협상이 끝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집사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 “네? 제가요?” 이때 은사랑이 소은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소은정, 설마 네가...” 일그러진 은사랑의 표정에 소은정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내가 뭘요?” 소은정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팔짱을 꼈다. “은사랑 씨, 순진이 지나치면 멍청한 게 되는 거예요.” 차갑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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