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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오랜 혐오

소은정은 장윤에 대해 인상이 있었지만 잘 알지는 못했다. 전에 손호영이 화영상 후보에 올랐었는데 최종적으로는 장윤이 남우주연상을 받았었다. 소은정이 장윤에 대해 알고 있는 거라곤 이 사실이 유일했다. 그는 인기도 많고 연기력도 뛰어나 연예계에서의 평판 또한 좋았다. 김하늘이 여기까지 소은정을 오게 한 이유는 장윤을 이글 엔터와 계약시키고 싶어서였다. 장윤은 최근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됐다. 그의 원래 계획은 자기 스튜디오를 차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장윤은 뜻밖에 이 바닥에서 잘 나가는 사람의 미움을 사게 됐는데, 고의로 그의 앞길을 막는 바람에 모든 일이 순조롭지 않게 됐다. 이런 상황에 그는 조심스럽게 김하늘한테 사정을 털어놓게 된 것이었다. 몇 년간 이글 엔터 소속으로 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자기 뜻대로 하고 싶었다. 소은해는 장윤에게 흥미가 없었기에 김하늘과 소은정한테 이 일을 맡겼다. 오늘 소은정이 촬영 현장을 온 것도 그저 먼 곳에서 보려고 온 것이었다. 장윤이 이렇게까지 열정적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장윤은 손을 흔들며 소은정한테 다가오려 했다. 전동하는 운전석에서 내려 소은정의 뒤에 서더니 억지로 그녀에게 얇은 외투를 걸쳐줬다. 소은정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안 추워요.” 전동하는 장난스레 입을 삐죽 내밀며 소은정을 내려다보더니 낮은 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내가 추워요.” 그녀는 찌릿한 전율을 느끼다가 전동하의 팔을 애교스럽게 치며 말했다. “장난치지 마요!” 전동하는 그녀의 귀여운 반응에 꽤 만족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맞은 편에 서 있던 장윤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왔으나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지켜보면서 다가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전동하는 소은정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담쓰담하고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오후에 데리러 올게요. 어디로 튀지 말고 있어요. 알았죠?” 소은정은 그의 애정행각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리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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