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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3화 그의 과거

구경을 끝마친 사람들은 한숨을 돌렸다. 다행히 심강열의 태도는 그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심강열이 유은진에게 하는 말은 사이다 그 자체였다. 세상 남자들이 다 그처럼 전 여친을 대한다면 혼인율이 올라갈 것이다. 모두 한유라 편에 서 있던 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제는 분명히 오해가 있었을 거야! 대표님이 그럴 리가 없어! 심강열은 한유라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똑-똑- 노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귀를 기울이니 안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머뭇거리던 심강열은 문을 열고 한유라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한유라는 편안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유라는 고개를 들어 잠깐 그를 바라보다 시선을 돌리고 담담한 말투로 통화를 이어갔다. "알아, 충동적이면 안 된다는거. 나는 걱정 안 해, 솔직히 너도 있잖아?" 심강열은 소파에 앉아 한유라를 기다렸다. 유은진이 아침에 휘젓고 다닌 것에 대해 한유라가 화났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통화는 끊을 줄을 모르고 계속하여 화제를 바꾸며 이어갔다. 비서가 몇 번이고 찾아와 회의 참가를 재촉했지만 들은 체 만체 하였다. 비서가 다시 들어오고 불쌍한 눈빛으로 심강열을 바라보았다. 심강열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더니 테이블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회의 하러 갈 테니 통화 계속해." 한유라와 대화를 하려 해도 한유라가 기회를 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심강열이 나가고 사무실의 차가운 공기가 가셨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물었다. "강열 씨야?" 한유라가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응, 쫄렸나 보지..." 소은정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마, 내가 알아봤는데 그 여자랑 그렇게 깊은 사이도 아니였대. 전에 그 여자가 강열 씨 비서였는데 그여자가 옆에서 강열 씨를 살뜰히 챙겨줬나 봐. 한번은 술자리에서 흑장미를 자처해 엄청 마셨다가 위출혈까지 걸렸었고. 강열 씨가 그것 때문에 감동하고 사귀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마침 강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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