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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기회를 줘

한유라가 등 뒤로 시선을 보내자 그 직원은 서둘러 그녀를 소개했다. “소개가 늦었네요. 우리 팀 신입 유은진 씨예요. 해외에서 금방 귀국했다고 하네요. 대기업 근무 경력이 있는 능력이 출중한 친구에요.” “유은진 씨, 이쪽은 기획팀 한 실장님이셔. 심 대표님이랑은 부부 사이야.” ‘저 여자 이름이 유은진이였구나.’ 유은진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짓고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절대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거지?’ 한유라는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리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외국 회사가 대우가 더 좋았을 텐데 유은진 씨는 어떻게 우리 회사로 왔어요?” 유은진은 그녀와 말을 섞기 싫었지만 직속 상사가 옆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국내가 더 좋죠.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고요.” 유은진의 직속 상사는 면접 볼 때 그녀의 스펙만 보고 바로 합격을 주었다. 한유라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내가 알기로는 해외 대기업 근무 이력이 있는 친구들이 다 인재는 아니더라고요. 그쪽에서 도태돼서 오는 경우도 많고요. 진 팀장님, 사람 잘 보고 뽑으셔야 해요!”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그녀는 우월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남은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유은진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본 진 팀장은 다급히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 한 실장님이 좀 직설적이긴 해도 악의는 없을 거야. 내가 은진 씨를 뽑은 건 은진 씨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야. 나중에 성과를 내서 보여주면 실장님도 은진 씨를 다르게 보실 거야!” 진 팀장은 속으로 진땀을 뺐다. 평소에 직원들과 친근하게 지내던 그녀가 왜 오늘따라 까다롭게 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유은진은 억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기고만장한 한유라의 뒷모습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기분이 잡쳤던 한유라는 인사도 없이 바로 심강열의 사무실로 가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뒤따라온 비서가 말했다. “실장님, 대표님은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 “그래요.” 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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