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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잘했네

소은해는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집에 전화해서 가지고 오라고 할게. 기쁜 소식도 알릴겸.”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되돌아온 그는 전동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매제도 나가서 뭐라도 좀 먹어. 근처에 싱가폴 레스토랑 생겼던데 맛있다더라!” 전동하는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배 안 고파요.” 소은해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이틀을 굶었는데 배가 안 고프다니?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소은정이 전동하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그 옆에 죽집이 있는데 거기 죽 맛있어요.” 전동하는 한결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먹고 싶어요?”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사러 갔다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요.” 전동하는 그녀에게 이불을 여며준 뒤, 안심하고 밖으로 나갔다. 소은해는 건들거리며 동생의 곁에 다가와서 앉았다. 그는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다. 소은해는 표정을 잘 숨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전동하가 배 안 고프다고 했을 때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좋을지 몰라 망설였다. 소은정이 눈을 감으며 물었다. “오빠, 나한테 할 얘기 있어?” 소은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마주 비볐다. “막내야, 내가 이간질하는 건 아닌데 말하지 않고 못 참겠어. 네 남편, 그러니까 내 매제는 보이는 것처럼 자상한 사람이 아니야! 너한테 술병 던진 여자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 아마 그 여자는 지금쯤 죽는 게 낫다 싶을 거야.” 소은정은 눈을 깜빡이며 살짝 인상을 썼다. 알바생 옷을 입고 있던 여자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율의 얼굴도 떠올랐다. 사실 소은정은 그녀의 이름도 몰랐다. 소은정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런 여자를 상대로 다쳤다니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그 여자 지금 어디 있어?” 소은정은 몸이 다 나으면 한바탕 복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소은해가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병원에 있어. 바로 이 병원이야.” 소은정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소은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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