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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1화 선택해

이율은 서럽게 흐느꼈다.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뒤의 경호원이 그녀의 팔을 힘껏 잡았다. 그녀는 고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끝내 입을 열었다. “소은정 씨가 저와 강희 씨의 관계를 임진호한테 알렸어요. 임진호가 저를 찾아왔고 저는 임진호이랑 실랑이를 벌이는 게 너무 끔찍해서 은정 씨한테 복수하려고 마음먹었어요!” 아래층으로 달려온 한유라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은정이한테 덤빌 용기는 있고 임진호를 상대하기는 무서워? 너 바보야?” 겁에 질린 이율이 흐느끼며 대꾸했다. “그냥 한순간 충동이었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거야!”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전동하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정말 그게 다야?” 이율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선을 거둔 전동하는 이 매니저에게 손짓하고는 그의 귓가에 대고 뭐라고 속삭였다. 이 매니저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착잡한 눈빛으로 이율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의견을 제기할 여유가 없었다. 이 매니저 자신도 난감한 상황인데 당연히 소씨 가문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다급히 뒤쪽으로 달려갔다. 그가 뭘 하려는지 모르는 이율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애원했다. “이제 저 좀 풀어주세요. 제가… 은정 씨한테 가서 사과할게요!” 소은해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꿈 깨! 평생 은정이랑 만날 일은 없을 테니까. 너 같은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내 동생을 만나?” 그리고 3분 뒤. 이 매니저는 밖에서 커다란 박스를 들고 왔다. 박스 안에는 빈 병이 잔뜩 들어 있어서 움직일 때마다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뒤에는 또 누군가가 박스 하나를 더 들고 들어왔는데 무게가 좀 있어 보였다. 이율의 얼굴이 더 하얗게 질리고 눈빛은 공포로 가득 찼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이 사람들 중에서 가장 화가 난 사람은 가장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겉보기엔 매너 좋고 자상하고 성격도 좋아 보였다. 하지만 이율은 겉으로 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전동하는 오싹한 눈빛으로 이율을 노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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