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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강 건너 불구경

자리를 옮기고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신 한유라는 여전히 성강희 쪽을 힐끔힐끔 바라왔다. “쟤도 은근 연애운이 꽝이라니까. 어쩜 걸리는 여자마다 다 이상하냐. 그리고 저딴 거머리 하나 못 떨쳐내는 쟤도 참... 찌질하다, 찌질해.”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달려드는데 무슨 수로 떨쳐내. 저 여자 눈 돌아간 거 안 보여?” 김하늘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때 휴대폰 진동을 느낀 소은정이 고개를 숙이고... 문자를 확인한 소은정은 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약 20분쯤 지났을까? 파티홀에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형적인 껄렁대는 재벌 2세의 모습, 다들 이 파티에 초대된 사람이겠거니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곧이어 홀 쪽에서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반응한 한유라가 바로 술잔을 내려놓고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야, 싸움 났나봐. 얼른 가보자. 구경은 싸움 구경이지.” 한유라의 손에 이끌려 걸어가는 소은정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실렸다. 지금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대충 예상이 갔으니까. 구경꾼들이 잔뜩 모인 현장의 중심에는 차가운 표정의 성강희가 서 있었다. 서늘한 눈빛으로 두 남녀를 노려보는 성강희는 옷매무새가 약간 흐트러진 모습이었지만 또 그 나름대로 섹시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방금 전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남자의 정체는 임진호. 그는 짐승처럼 벌겋게 달아오른 눈으로 사정없이 이율의 뺨을 내리쳤다. “살려주세요... 제발...” 이율은 정신없이 오열하며 사람들을 바라보았지만... 그나마 그녀를 구해 줄만한 사람인 성강희는 도와주긴커녕 쌤통이라는 눈으로 지켜보고만 있으니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이 난장판에 끼어들 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미 분노로 인해 미쳐돌아간 임진호는 이율의 뺨을 때리고 또 때렸다. “말해. 친구랑 밥 먹으러 간다면서. 여기서 뭐 하고 있냐? 어? 내가 저번에 헤어지자고 했을 때 너 뭐라고 그랬어.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앞으로 나한테 잘하겠다며. 나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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