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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소개팅 상대

한유라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입을 열려 할 때 옆에 있던 세명의 감독이 성강희와 인사를 한 후 이쪽으로 다가왔다. “은정 씨, 하늘 씨, 유라 씨, 다들 와주셨네요! 저희 각본팀을 전적으로 지원해 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은정은 웃으면서 술잔을 들었다. “별말씀을요.” 서로 인사를 나눈 후 한유라가 주위를 빙 둘러보더니 말했다. “강희는요?” 한 감독님이 말했다. “아마 여자친구가 와서 간 것 같은데요?” 세 사람의 눈이 동그래졌다. “강희 여자친구요?” 감독은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 “아, 말실수에요. 여사친이요.” 김하늘이 눈썹을 꿈틀거리면서 말했다. “누군데요?” 소은정이 김하늘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요즘 소개팅을 봤다던데... 소개팅 상대 아니야?” 다른 두 사람이 문득 깨달았다는 듯 아! 하는 탄식을 내뿜었다. 어쩐지... 소개팅같은 일은 성강희가 직접 말하진 않았을 것이다. 스크린을 빛냈던 연예인들이 공손히 술잔을 들고 차례차례 다가와 술을 권했다. 감독님과 투자자 그리고 소은정과 친구들에게까지 술을 권했다. 호감형인 얼굴의 여배우가 투자자와 웃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그녀의 분위기는 여유롭고 우아했다. 소은정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저 여자가 여주인공이야?” 저 정도의 분위기의 배우라면 여주인공이 아닌 게 이상했다. 김하늘이 슬쩍 보더니 말했다. “아니야, 여주인공은 아직 안 왔어.” 한유라가 말했다. “어떤 자린데 여주인공이 안 왔다고?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를 넘보는 거 아니야?” 김하늘이 웃으면서 말했다. “여주인공 성격이 얼마나 더러운데, 우리 각본팀에서도 그녀랑 말 섞기 싫어해.” “누군데?” “문상아, 그 더러운 성격으로 얼마나 사람들 시달리게 했는지 몰라.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상을 받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지. 그래도 실력 덕분에 여주인공이 된 거야.” 김하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열렸다. 얼음같이 차가운 분위기의 여자가 들어왔다. 검은 롱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주위에는 가까이 가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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