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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남매 싸움

김하늘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몇 달 뒤면 너도 낳을 건데 지금 무섭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소은정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심장이 두근두근 세차게 뛰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정도로 무서울 줄은 몰랐지. 요즘은 조금 후회되는 것 같아.” 물론 이런 말을 전동하 앞에서 할 수는 없었다. 소은정은 갑자기 전동하가 떠올라서 김하늘에게 말했다. “먼저 가. 나 동하 씨한테 전화 좀 하고.” 김하늘은 손을 풀고 병실로 향했다. 어차피 병실 앞까지 왔으니 별일 없을 거라 안심했다. “이런 상황에도 전 대표가 보고 싶어? 출산 임박한 형님 보니까 마음이 심란하다고 말할 거야? 역시 유별나다니까!” 소은정은 그러거나 말거나 빨리 들어가라고 손을 휘휘 저었다. 김하늘도 더는 말없이 한시연을 보러 병실로 들어갔다. 소은정은 전동하에게 전화해서 한시연이 출산 임박했다는 소식을 간략해서 전했다. 전동하는 잠시 침묵하더니 한숨을 내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잠시만 거기서 기다려요. 내가 곧 갈게요.” 소은정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자신이 너무 호들갑을 떨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공유를 안 하고는 배길 수 없었다. 그녀는 임신한 뒤로 전보다 두 배는 예민해졌다. 전동하가 보고 싶다고 하면 당장 봐야 하고 기다리기도 싫어했다. 병실 안에서 신음 소리가 줄어들더니 소은해가 뭐라고 했는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소은호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기분이 조금 좋아진 소은정은 안으로 들어갔다. 창백한 얼굴을 한 한시연이 그녀를 부드럽게 맞아주었다. 그녀는 좀 지쳐 보였다. “어떻게 다 같이 왔어요?” 소은정은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 “아기 태어나면 우리 가족들 얼굴 다 볼 수 있게 해야죠!” 한시연은 웃으며 소은호를 타박했다. “의사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하루 이틀 정도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는데 저 사람이 고새를 못 참고 배가 아프다니까 바로 병원에 데려왔지 뭐예요.” 소은호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내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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