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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0 하나 추가

소은정이 거절하려던 찰나, 전동하가 쉴틈없이 바로 물었다. “그런데 인수 합병이라뇨? 어느 회사인데요?” “정일 테크요.” “정말요? 은정 씨가 해낸 거예요?” 전동하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동하 씨도 알아요?”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이 물었다. “네. 저도 살짝 관심 가졌던 회사였는데 엄지환 대표인가?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거절했죠.” 전동하의 시선이 어딘가 날카로워졌다. “혁신적이고 기술적으로도 안정적이지만 멀리 봤을 때 그 정도 값을 할지 회의적이라서요. 그리고 선발주자가 나타난 이상 비슷한 부류의 프로젝트들이 끊임없이 몰려들 거예요. 굳이 엄지환 대표한테 목을 맬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요.” “아쉽네요. 동하 씨 훌륭한 인재를 한 명 놓친 거예요.” “어떻게 설득한 거예요?” 소은정이 살짝 약을 올렸지만 전동하는 전혀 화가 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내가 직접 나선 이상 성공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의기양양한 그녀의 표정에 한참을 웃던 전동하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래서 얼마나 준 거예요?” 이에 소은정이 손가락 네 개를 내밀었다. “하긴 SC그룹을 등에 업었으니 앞으로 40억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겠죠.” 솔직히 전동하는 40억도 충분히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엄지환 대표, 은정 씨처럼 착한 투자자를 만나다니. 운이 좋네.’ 하지만 그의 말에 소은정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 소파에 눕다시피 기대어 있던 그녀가 일어서자 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뒤에 0 하나 더 붙여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자 전동하의 눈이 더 휘둥그레졌다. ‘은정 씨가 이렇게 무모한 사람이었나? 혹시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이상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전동하는 소은정의 결정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통도 크네요...” 미래가 불투명한 스타트업 회사의 가치를 400억으로 매기다니. 웬만한 튼실한 중소기업도 시가 총액 400억을 넘기긴 힘든데... “동하 씨는 몰라도 돼요. 이건 우리 회사 기밀이거든요!” 소은정이 전동하를 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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