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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9화 중요한 문제

심강열은 턱을 쓰다듬으며 피식 웃은 뒤, 어깨를 으쓱했다. “뭐라 반박할 수가 없네. 알았어. 내가 좀 소홀했네. 당신이 그렇게까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어. 당신이 나보다 낫네.” 한유라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심강열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어떤 위치가 당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한유라는 잠시 주저하다가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기획본부장이나 이사장 정도?” 그녀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심강열은 별로 놀라거나 싫은 티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침착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렵게 용기를 냈던 한유라에게는 다행이었다. 그가 그녀의 요구를 너무 지나치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이었으니. 그는 한참 고민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프로젝트를 직접 맡아서 진행하고 싶어?” 별로 내키지 않은 말투였다. 그녀가 과거 유한그룹에서 맡았던 프로젝트는 부모님 도움을 받았거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게 더 많았다. 실질적으로 큰 프로젝트를 맡기에는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유라는 억울했다. 남자가 자신을 얕보는 것 같아서 불쾌하기도 했다. 한유라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안 돼?” 심강열은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그는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자. 마침 기획실에 꼴 보기 싫은 놈 한 명이 있었는데 나도 참을 만큼 참았거든. 당신은 기획실장으로 취임해. 내일 임원회의에서 발표하도록 할게.” 한유라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쉬운 일이었다고? 이렇게 쉽게 동의한다고?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멀뚱멀뚱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냥 찔러본 말이었는데 바로 기획실장으로 취임하라고?” 사실 그녀도 자신의 능력이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일부러 과장해서 말한 부분이 있었다. 유한그룹에서 기획실장을 맡으라고 했다면 어차피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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