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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1화 배신

무례하다는 걸 알지만 소은정은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우혁이랑 좋았잖아요. 왜 갑자기 헤어진 거예요?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거라면 대화로 풀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강서진 씨랑 재결합을 해버리다니...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말을 마친 소은정이 조심스레 추하나의 눈치를 살폈다. 그녀의 말에 추하나는 꽤 착잡한 표정이었다. 그 기억이 추하나에겐 판도라의 상자 같은 존재인 모양이었다. 한동안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내가 너무 무례했나?’ 그녀의 말에 대한 대답을 듣는 걸 포기한 소은정이 고개를 돌렸다. ‘하긴, 자기 인생인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 저래라 평가를 하겠어.’ 이런 생각과 함께 소은정이 마이크의 모습을 찾던 그때, 추하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저랑 우혁이는...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연애랑 결혼은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요. 우혁이 집안에 대해선 대표님이 잘 알고 계시겠죠. 게다가... 강서진은 박수혁 대표와 친한 친구 사이기도 하고... 제가 강서진 와이프였다는 걸 아셨는지 반대가 심하셨어요. 그 덕분에 모욕적인 말도... 많이 들었고요.” 순간 추하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모욕... 소은정은 3년간의 결혼생활을 떠올렸다. 아마 추하나가 당한 꼴도 그와 다를 바가 없을 테지. 고통스러운 기억에 추하나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그래도 참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우혁이가 너무... 우혁이는 다른 사람 시선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영혼이잖아요? 저한테도 신경 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하는데... 전 못 견디겠더라고요. 로펌까지 찾아온 어머니가 제 앞에서 무릎을 꿇으시더라고요. 제발 자기 아들 좀 놔달라고 애원하시는데... 그 기분 정말 참담했어요. 차라리 다 뒤엎고 행패를 부리셨더라면 제 마음이 조금은 편했을 것 같아요. 그럼 제가 피해자가 되는 거니까. 그런데도 우혁이는 평생 결혼 같은 거 안 해도 된다고. 속 편한 소리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대로 된 대화도 없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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