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0화 기대 같은 거 안 해
순간 추하나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바로 불쾌하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만도 한데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왜 강서진 얘기를 하시는 거지...’
입술을 꽉 깨문 추하나가 입을 열었다.
“네. 이상하리만치요.”
잠깐 망설이던 추하나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다시 한번 사과드릴게요. 절 위해 로펌까지 차려주셨는데... 전 결국 모든 걸 포기해 버렸네요. 제 삶은 그대로예요. 강서진 그 인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제 삶은 딱히 바뀐 게 없어요.”
강서진의 얼굴을 떠올리는 이 순간에도 추하나의 얼굴에서는 그 어떤 행복감도 보아낼 수 없었다.
그녀의 말이라면 뭐든 고개를 끄덕이는 강서진이었지만 추하나는 그런 그에게 일말의 고마움마저 느낄 수 없었다.
추하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소은정이 다시 바이킹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늘 높이 치솟는 바이킹, 스릴을 즐기며 꺅꺅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과 다른 세상에 있는 듯 했다.
“사과할 필요 없어요. 투자에 실패하긴 했지만... 솔직히 수익을 바란 건 아니었으니까.”
“대표님 덕분에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었을지... 솔직히 제가 한순간이나마 그렇게 당당하게 살지 않았다면 강서진이 다시 저한테 대시했을까요? 그 사람들 손짓 한번이면 저 같은 건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었을 텐데... 대표님 도움이 컸다는 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고맙게 생각해요.”
추하나가 정중하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녀의 말에 피식 웃던 소은정이 눈초리로 추하나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닙니다. 제가 무슨 도움이 됐겠어요. 다행이네요. 추하나 씨도 이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잖아요? 과거 일은 잊고 행복하게 살아요.”
“새로운 인생... 이요?”
소은정의 말을 되뇌이던 추하나의 눈동자가 생기를 잃었다.
“새로운 인생... 그딴 건 없어요. 제 인생은 여전히 지옥이에요. 그 어떤 희망의 빛도 보이지 않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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