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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여론

이른 아침 햇살이 커튼을 뚫고 흘러들고 소은정은 부스스 눈을 떴다. 소은정은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바로 회사로 향했다. 거성그룹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어 매일 직접 연구실로 가볼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소은정은 새로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눈길을 돌렸다. 회사에 도착해 최신 기사를 검색해 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소은정&소은해”파, “소은정&유준열”파로 나뉘어 저희들끼리 싸우고 있었다. 그중 일부는 “소은정&박수혁”을 응원하기도 했지만 불륜남 옹호라며 바로 사람들의 질투를 받았다. 하, 다른 건 몰라도 박수혁 욕하는 건 마음에 드네.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우연준이 물었다. “대표님, 기사 내려달라고 할까요?” “아니에요. 재밌는데 뭐. 어차피 이 사람들 말대로 될 것도 아니고. 왜 그런 데 신경을 써요?” 소은정은 언젠가 소은해와 그녀의 관계를 알게 된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했다. 소은정의 반응에 우연준도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한편 태한그룹, 이한석은 요즘 따라 점점 더 이상해지는 박수혁의 눈치를 다시 살폈다. 가끔씩 뉴스는 확인하셔도 스캔들이나 루머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던 분이 요즘 따라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계신다. 가끔씩 그를 향해 악플을 다는 유저들에게는 직접 답글을 달기도 했다. 그럴수록 이미지만 나빠진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소은정&소은해”파, “소은정&유준열”파로 나뉘어 더 잘 어울리네 어쩌네 떠드는 사람들을 보니 박수혁은 화가 치밀어 미칠 지경이었다. 소은해, 유준열, 걔들이 나보다 더 낫다고? 왜 나보다 더 인기가 많은 건데! 남자 보는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박수혁은 짜증스레 태블릿을 책상 위로 던졌다. 힐끗 기사를 확인한 이한석은 몰래 한숨을 쉬었다. 또 소은정 씨에 관한 거네. “대표님, 이 글들 전부 내리시는 게 어떨까요?” 보다 못한 이한석이 제안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내가 저 두 자식보다 더 떨어진다는 게 말이 돼?” 박수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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