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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쉽지 않은 새엄마 노릇

추하나가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절 기억하고 계시네요.” “그럼요. 배가 많이 불렀네요. 못 알아볼 뻔했어요.” ‘하긴... 그 사이에 나도 임신했으니까.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 일이라더니...’ “어서 앉아요. 이제 곧 예정일이죠?” 소은정의 호의에 벤치에 앉은 추하나가 배를 쓰다듬었다.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그녀의 눈빛도 뱃속의 아이를 느낄 때만큼은 은은한 빛을 내뿜었다. “네, 열흘 뒤가 예정일이에요.” 그녀의 대답에 소은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 밖에 나와도 괜찮아요? 남편은요?” “남편은 회사 갔죠. 조카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서 같이 나왔어요.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해서요. 워낙 가깝기도 하고.” “그래도 조심해요.” “전동하 대표님이랑 결혼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고마워요. 하나 씨도 엄마 된 거 축하해요.” 아무리 입에 발린 말이라도 차마 강서진과 재결합한 걸 축하한다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엄마가 된 걸 축하한다는 말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표님은 여기 무슨 일로...” 턱끝으로 바이킹을 가리킨 소은정이 대답했다. “저도 아이랑 데이트 중이에요.” 사람들로 붐비는 바이킹 쪽을 힐끗 바라보던 추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전 대표님 아들이요?” “네.” 이에 추하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전동하 대표님 좋은 분이시죠. 잘 생기시고 능력도 출중하시고 무엇보다 대표님을 누구보다 사랑하시니까요. 그런데...” “그런데 뭐요?” “아들이 있는 게 좀... 아,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솔직히 새엄마가 된다는 거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아이 비위 맞추느라 힘드시죠?” 추하나의 눈동자에는 동정과 안쓰러움으로 가득했다.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소은정에게도 남 모를 고민이 있겠지, 그저 다른 사람들이 보아낼 수 없을 뿐... 이런 생각에 추하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다. 한편, 어딘가 그녀를 불쌍하다는 듯 바라보는 추하나의 말투가 마음에 걸렸지만 그런 걸 지적할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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