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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차버려

전동하는 진지한 표정으로 깔끔하게 동작을 마무리한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쁠 텐데 얼른 가봐요. 퇴근하면 데리러 올게요.” 소은정은 그 부드러운 미소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회사 내부에 그들에 관한 스캔들이 넘쳐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망치듯 회의실로 향했다. 이미 도착해 있던 임원들은 그녀가 들어서자 일제히 그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은정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고 뒤를 따라 들어오는 우연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우연준이 회의 시작을 알렸다. 소은정은 그제야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회의에 집중했다. 회의가 끝나 사무실로 돌아오니 핸드폰이 난리가 났다. 한유라 -“내가 임신이라고 했잖아. 딱 봐도 임신반응이었는데 뭘.” 김하늘 -“축하해. 임신초기에는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한유라 -“그래서 전동하 씨는 언제 프러포즈한대? 너희 결혼식 언제야? 배 잔뜩 불러서 식 올리지 마. 그러면 안 예쁘잖아!” 김하늘 -“맞아!” 성강희도 대화에 끼어들었다. “뭐라고? 내가 뭘 놓친 거야? 너희는 만나면서 왜 날 안 불렀어? 너희 내 친구 맞아? 왜 나를 빼놓고 놀아? 누가 임신했다고? 은정이? 그게 정말이야?” 성강희는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냈다. 이 소식이 꽤나 충격이었던 모양이었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소은정, 빨리 나와서 해명해!” “난 너희 헤어지기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결혼하면 내 계획이 다 틀어지잖아!” “지금 당장 그 자식을 내쳐도 늦지 않았어!” 한유라 -“쟤를 그냥 톡방에서 내보낼까?” 김하늘 -“따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성강희 -“너희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소은정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단톡방을 바라보다가 한마디 보냈다. “일단 진정들 좀 해.” 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신발을 내려다보았다. 물론 그녀가 평소 신고 다니는 하이힐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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