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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비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회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소은정은 그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 기분 좋게 회사로 향했다. 전동하는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녀가 신고 있는 화려한 디자인의 하이힐을 보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조급하면 안 되지만 이럴 때는 조바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소은정이 사무실에 도착하자 우연준은 구세주라도 만난 것처럼 환한 표정으로 커피를 내왔다. “대표님, 본부장님께 연락이 되지 않아요. 오후에 참석해야 할 회의가 몇 개나 되는데….” 소은정은 커피잔을 힐끗 바라만 보며 말했다. “회의는 내가 대신 참석할게요. 본부장님은 지금 병원에서 아빠를 돌보고 계시거든요.” 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회장님께서 퇴원하신 거 아니었어요?” 소은정이 웃으며 대답했다. “퇴원했는데 정기 검진 때문에 또 들렀죠. 수술 뒤 후유증도 걱정되고… 좀 할 게 많아서 하루 더 입원해 있으라고 했어요.” 우연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건 비서실 직원들이 사 온 디저트인데 대표님 좋아하시는 커피 케이크도 있더라고요. 가지고 올까요?” 소은정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던 그녀가 손짓하자 우연준은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 이제 임신해서 이런 거 못 먹어요. 이건 절대 비밀이에요. 아무한테도 이야기하지 말아요.” 우연준이 어깨를 움찔하더니 자세를 바로했다. 마치 들어서는 안 될 비밀을 들은 것 같았다. 사실 소은정도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스케줄을 관리하는 우연준이었기에 알고 있는 게 서로 편하다고 판단했다. 우연준은 정중하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을 지키겠다는 뜻이었다. 소은정은 회의 내용에 관해 보고를 들은 뒤, 우연준을 내보냈다. 사무실을 나가기 전, 우연준은 그녀의 앞에 놓인 커피잔을 도로 가져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잠시 후, 회의 시간이 다가왔다. 소은정은 회의실로 가려고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밖으로 나오는데 비서실 직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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