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재결합
“이제 됐지?”
고개를 돌린 소은정은 마침 그 글귀를 확인했다. 순간, 망치로 가슴을 내리친 뒤 답답했다.
고개를 홱 돌린 소은정은 박수혁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떴다.
코끝이 찡하며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
그런 이름으로 저장해 주고 있었구나.
와이프?
와이프라고 생각하긴 했었나?
한편 박수혁도 연락처를 저장해 둔 호칭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와이프?
이혼 전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오직 그만을 바라보던 소은정을 스스로 버렸던 그다. 그리고 이제야 다시 마음을 되돌리려 하는 사람도 그다.
과거의 일들이 떠오르며 호흡마저 가빠졌다. 이때 박수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오빠, 할아버지가 본가로 오라시는데...”
“그래.”
박예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수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깊은 한숨을 내쉰 박수혁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차라리 다른 일에 집중을 하는 게 더 나을지도.
한편, 박예리는 거칠게 침대에 휴대폰을 던졌다. 쌤통이라고 놀려주려고 했는데 기회마저 주지 않다니.
박수혁이 트윈즈 엔터 지분을 소은정에게 넘긴 덕에 그녀가 트윈지 엔터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는 소식에 박대한은 화가 단단히 난 상태였다.
소은정에게 사과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일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던 그녀는 할아버지의 화가 다른 곳으로 향하자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혁이 차량이 박씨 저택에 도착하고 집사가 바로 뛰쳐나왔다.
“회장님은 서재에 계십니다.”
고개를 끄덕인 박수혁이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서재로 들어선 순간, 찻잔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하지만 민첩하게 피한 덕에 애꿎은 찻잔만 문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뭘 잘했다고 여길 기어들어와!”
박대한이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미간을 찌푸린 박수혁이 물었다.
“왜 그러세요? 소은정 그 계집애한테 트윈즈 주식을 홀랑 다 넘겼다면서? SC그룹에서, 그 애가 우리한테 어떻게 했는지 잊었어? 이번 기회야말로 우리가 주도권을 다시 찾을 기회인데 그걸 홀랑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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