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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좋은 소식

결혼하려면 프러포즈를 해야 한다.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고 호적에 올리려면 결혼해야 한다. 전동하는 이런 보수적인 절차가 미국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당사자인 소은정에게서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소찬식의 분노에도 침착하게 응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마음을 읽은 소은정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빠만 반대하지 않으면 난 당연히 좋죠!” 하지만 난제는 다시 전동하에게 돌아갔다. 그는 못 말린다는 듯이 이마를 짚었다. ‘내가 긴장한 걸 알고 일부러 이러는 것 같은데?’ 두 사람이 병실 앞에서 머뭇거릴 때, 복도에서 소은해의 건들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 앞에서 뭐 해? 뭐 사고라도 쳤어?” 두 사람은 어깨를 움찔했고 전동하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그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형님.” 소은해는 어깨를 쭉 펴고는 전동하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인사를 받았다. “그래, 매제.” 소은정의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저 둘은 언제 이렇게 친해진 걸까? 소은해는 이번에는 동생에게 태클을 걸었다. “여기서 노닥거릴 시간은 있고 회사에 출근할 시간은 없어? 연봉 내려버릴까?” ‘그래! 이게 오빠지!’ 소은정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안에서 듣고 있던 소찬식이 빽 하고 소리쳤다. “소은해, 밖에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당장 안으로 기어들어와!” 소은해는 한숨을 내쉬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바쁜 와중에 아버지 보러 왔는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점심은 드셨어요?” 옆에 있던 한 원장은 껄껄 웃으며 소찬식에게 말했다. “자네는 참 효자를 뒀네 그려. 난 먼저 돌아가지. 오후에 시간 나면 장기나 한판 두자고.” 소찬식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소은해는 예의 바르게 한 원장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 “한 원장님은 요새 살이 좀 빠졌네요. 점심에 보양식이라도 좀 드세요.” “그래.” 소은정과 전동하도 입구에서 한 원장과 인사를 나눈 뒤, 안으로 들어갔다. 소찬식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타박했다. “회사 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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