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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그래, 너야

허하진은 바닥을 기어 허강운의 손목을 잡았다. “아빠, 도대체 왜 그래? 소은정 저 계집애가 뭐라고 그렇게 굽신거리는 거냐고!” 하지만 매정하게 딸의 손을 뿌리친 허강운은 방금 전 소은정의 말을 떠올리고 억지로 팔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이 멍청한 X. 소은정은 SC그룹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야. 말 한마디로 우리 회사를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고. 주주회에서 얌전히 있어. 또 소란 부리면 해외로 추방시켜버릴 테니까.” 뭐? 최대 주주? 대표이사? 불안한 예감에 허하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한편, 엘리베이터, 소은정과 박수혁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회의실 앞에서 소은정을 기다리던 우연준이 바로 다가갔다. 박수혁은 특유의 포스와 외모로 어디를 가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옆에 서 있는 소은정도 그 포스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혁보다 한 발 더 앞서 걷는 그녀는 마치 모두의 경외를 받기 위해 태어난 고귀한 여왕과도 같았다. 곧이어 허강운과 허하진도 도착하고 주주회가 시작되었다. 우연준이 소은정 대신 여러 가지 사항들을 발표했다. 가장 끝자리에 앉아 상석에 앉아 모두의 시선을 즐기는 소은정의 모습을 바라보던 허하진은 깨닫고야 말았다. 긴 회의 테이블의 거리처럼, 그녀와 소은정은 아예 레벨이 다른 사람이었음을. 그녀가 잘못 건드린 거였음을. 그리고 허하진이 그토록 사랑하는 박수혁의 시선마저 소은정을 향해 있었다. 형식적인 절차가 이어지고 복잡한 용어들 중 허하진이 알아들은 건 마지막 한 마디뿐이었다. 소은정이 최대 주주가 되었고 그녀의 아버지 허강운은 대표직에서 해임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글즈 엔터 대표 도준호가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는 것이었다. 소은정은 다채롭게 변하는 허하정의 표정을 재밌다는 듯 지켜보았다. 역시, 기대 대로네. 이번 사건으로 허강운도 더 이상 사고뭉치 딸을 곁에 두지 않을 것일 테니 다시 해외로 보내겠지. 허하정의 얼굴을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속이 다 시원했다. 주주회가 끝나고 형식적인 인사가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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