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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하루만

창문 앞에 서 번화한 거리를 바라보던 소은정은 도저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타협해야 해. 지금 내 감정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야.’ 소은정은 끝없이 되뇌었다. “박수혁, 당신 맞지? 사정은 은호 오빠한테서 대충 들었을 거라 생각해. 박 교수님한테 부탁 좀 해줘. 조건은 뭐든 들어줄 수 있을 테니까.” 이 한마디 하는 게 왜 그렇게 힘든지... 소은정은 눈을 질끈 감았다. 바로 그때. 조심스레 그녀의 뒤로 다가온 전동하는 힘들어 보이는 소은정의 뒷모습에 멈칫 발걸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지금 소은정의 머릿속에는 온통 소찬식뿐, 전동하의 감정도, 그녀 스스로의 감정도 돌볼 겨를이 없었다. 수화기 저편, 멈칫하던 박수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너랑 나 단 둘이서만, 딱 하루만... 만나줄 수 있을까?” 소은정의 거절이 두려워 박수혁은 다급하게 말을 이어갔다. “내 조건은 이거 하나야. 이 부탁만 들어주면 삼촌 어떻게든 설득할게. 그래, 나 아직 너 포기 못했어. 비겁한 거 알지만 나한텐 이게 기회야. 그러니까... 하루만, 딱 하루만 나랑 같이 있어줘. 그리고 나서도 네가 날 떠나겠다면... 그땐, 그땐 네 선택 존중해 줄게.” “...” 겨우 몇 초간의 정적에 박수혁의 가슴은 타들어갔다. ‘제발... 제발 거절하지 말아라...’ “은정아, 우리... 부부였잖아. 한번쯤은 기회 줄 수 있는 거잖아.” 애원으로 살짝 떨리는 목소리가 소은정의 귓속을 파고들었지만 소은정의 마음은 잠잠하기만 했다. 저 남자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는 것 자체가 귀찮았고 허무하게 느껴졌다. 한참이 지나고, 소은정은 드디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일 봐.” 이 말을 마지막으로 소은정은 다급하게 전화를 끊어버리고 먼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진정, 진정하자...’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돌아선 소은정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언제부터 뒤에 서있었던 걸까? 전동하의 깊은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어딘가 슬퍼보이는 그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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