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6화 마음의 준비
역시 굳은 표정의 전동하가 소은정의 어깨를 감싼 손에 힘을 꽉 주었다.
“괜찮을 거예요.”
전동하는 방금 전 휴대폰을 챙기는 것도 잊은 채 혼이 나간 듯 허둥지둥 집을 나서는 소은정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름다운 두 눈의 생기가 사라질 정도로 당황한 모습은 처음이라 전동하의 마음도 착잡해졌다.
하지만 전동하의 따뜻한 위로에도 소은정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제발... 제발 무사해야 할 텐데.’
소은해가 이 새벽에 그녀에게 전화까지 했다는 건 정말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는 소리.
방금 전 떨리는 손으로 소은해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으나 그쪽도 상황이 혼란스러운지 주위의 복잡한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이때 전동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은정 씨, 이제 곧 도착해요. 괜찮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전동하가 빳빳하게 굳은 소은정의 손을 꼭 잡았다.
이른 새벽 시간이라 길도 막히지 않았고 기사가 워낙 엑셀을 풀로 밟은 덕에 두 사람은 빠르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굳은 표정으로 한 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소은호, 소은해. 역시 착잡한 표정의 한시연.
어딘가 무겁게 가라앉은 병원 분위기가 이 상황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소은정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저번에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건강하셨으면서... 왜 갑자기...’
종종걸음으로 걸어간 소은정이 물었다.
“한 원장님, 저희 아빠 괜찮은 거 맞죠?”
괜찮냐고 물었지만 한번도 틀린 적 없는 불길한 예감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다.
역시나 한숨을 푹 내쉰 한 원장이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은정아, 마음의 준비 해둬야겠다. 15년 전에 너희 아버지 심장 수술 받았던 거 기억하지? 수술은 성공적이었다만... 네 아버지 나이도 있고 최근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오늘 새벽 심장마비 증세로 병원에 실려왔다. 응급처치로 지금은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이건 말 그대로 응급처치일 뿐이야. 지금 네 아버지는 시한폭탄을 가슴에 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란다.”
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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