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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땡땡이?

‘이렇게 큰 리조트에 직원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돼?’ 한유라가 어깨를 으쓱했다. “동료가 대신 직원한테 연락하겠다고 했는데 감감무소식이더라고. 그래서 일단 방으로 와서 샤워부터 했어. 지금 이 꼴을 다른 사람들한텐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너한테 전화한 거고.” 한유라는 별거 아니라는 듯 옷을 안고 침실로 들어갔지만 소은정의 표정은 묘하게 굳어갔다. 잠시 후, 누군가 호텔 방문을 두드렸다. “최 팀장님이세요?” 소은정이 물었다. “네, 접니다. 심 대표님께서 유라 아가씨를 만나고 싶으시다던데요.” 최성문의 말에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 ‘딱 봐도 심강열 때문에 유라가 왕따당하는 거네. 눈치없는 유라면 몰라도 내 눈은 못 속이지.’ 한유라가 팔자에도 없는 결혼도 모자라 회사에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에 소은정은 짜증이 치밀었다.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썩 꺼지라고 하세요.” 그녀의 말에 최성문도, 심강열도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썩 꺼지라고 하십니다.” 분명 심강열도 들었을 텐데 융통성 없는 최성문은 굳이 한번 더 전달함으로써 심강열을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살짝 당황하던 심강열이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은정 씨, 저 심강열입니다. 유라 얼굴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정 안 되면 말이라도 전해 주세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가끔씩 한유라도 심통을 부릴 때가 많았지만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하룻밤 자고 나면 뒤끝은 없는 스타일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은정 씨의 의견이라는 소린데...’ 심강열의 애원에도 피식 웃은 소은정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의 언짢음을 눈치챘는지 심강열도, 최성문도 더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잠시 후, 옷을 갈아입고 머리까지 말린 한유라가 한결 산뜻한 모습으로 나왔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빙그르르 턴까지 돈 한유라가 물었다. “이 옷 완전 새거지? 택도 안 뗐던데? 네가 나보다 마르긴 한가 보다. 조금 작긴 한데... 뭐, 나쁘지 않네.” 나쁘지 않다는 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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