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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애정 과시

"아가씨, 아가씨는 들어오지 마세요. 몸도 편치 않은데 나가서 밥 드실 준비나 하세요." 주방으로 들어오는 소은정을 본 집사가 얼른 말했다. 하지만 소은정은 한시연의 옆으로 다가갔다. 한시연은 서투른 솜씨로 집사 아저씨를 도와주며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저 이미 다 나았어요, 아저씨께서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준 덕분에 제가 더 빨리 나을 수 있었어요." 소은정의 말을 들은 집사가 웃었다. 한시연은 소은정을 보다 거실의 상황을 힐끔 봤다. "전 대표님을 저기에 혼자 남겨두면 어떡해요? 아버님이랑 은호 씨가 난감하게 할지도 모르는데." 한시연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못 그러죠, 동하 씨 제 사람이에요. 아빠랑 오빠가 동하 씨를 난감하게 하고 싶었다면 밥 먹고 가라고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전 대표님을 선택하기로 했나 봐요?" "네, 저 사람이에요." 또 그 누가 위급한 순간에 그녀를 살릴 수 있을까? 집사는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했다. 한시연과 소은정은 한식과 양식이 뒤섞인 요리를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알못인 그녀들은 발언권이 없었기에 그저 집사만 바라봤다. 머지않아, 소은호가 주방으로 들어오자 주방이 순식간에 비좁아졌다. "저기요, 집사 아저씨 실력 발휘하시는데 방해 그만하고 나가시죠?" 한시연이 차가운 물에 채소를 씻고 있는 모습을 본 그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곤 물기를 닦아줬다. "차가운 물에 손 대지 말라고 했잖아, 왜 말을 안듣는거야?" 소은호가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질책했다. "괜찮아, 그렇게 차갑지도 않은데." 그 모습을 보던 소은정이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나도 차가운 물에 손 담그고 있었는데." 늘 그녀를 아껴주던 소은호가 이것도 못 보고 자신의 앞에서 애정 과시를 하고 있다니. 소은정의 말을 들은 소은호가 그녀를 흘겨봤다. "너는 괜찮지만 네 새언니는 안돼."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그녀는 소은호의 마음에서 갑작스럽게 하락한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일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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