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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너 자신을 알라

허하진의 협박에도 소은정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유일한 카드인 트윈즈 엔터가 곧 그녀의 손에 넘어올 거라는 걸 모르고 날뛰는 꼴이 우스울 뿐이었다. “설마, 박수혁 때문에 그래요?” 정곡을 찍힌 허하진은 당황스러웠지만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그래. 알면 됐어. 이혼했다면서 왜 자꾸 수혁 오빠 앞에서 얼쩡거려?” 누가 누구 앞에서 얼쩡거렸다고. “내가 버린 쓰레기 다시 주워올 정도로 궁하지 않습니다. 지금 나한테 한 그 말 박수혁한테나 전해요. 제발 내 앞에 좀 나타나지 말라고.” 세상 여자들이 다 박수혁한테 목을 매는 줄 아나. “너...!” 그녀가 사랑하는 박수혁을 똥차 취급하는 소은정의 태도에 허하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과 고고한 분위기,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미... 그녀에게 부족한 걸 모두 가지고 있는 소은정이 부러우면서도 질투가 나고 미웠다. 왜! 왜 내가 노력으로 겨우겨우 얻은 걸 넌 그렇게 쉽게 가질 수 있는 건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시계를 확인한 소은정은 혼자 열을 올리는 허하진을 힐끗 바라보았다. 이 정도 놀아줬으면 됐겠지. “유준열 씨를 매장시키겠다고요? 난 유준열 씨 띄워주고 싶은데. 어디 누구 마음대로 되는지 지켜보죠.” 세상 물정 모르고 곱게 자란 아가씨 주제에. 이번 기회에 세상이 그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 좋아.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 소은정이 SC그룹 딸이라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살짝 쫄리긴 했지만 그래도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 “그래요. 몇 시간 뒤에도 그 표정 그대로이길 바랄게요.” 소은정이 고개를 돌리자 허하진도 그 뒤를 따랐다. 프런트 직원이 소은정을 발견하고 공손하게 물었다. “대표님 만나러 오셨나요?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요. 수고해요.” 직접 엘리베이터 버튼까지 눌러주며 극진하게 소은정을 대접하는 반면 찬밥 신세가 되어버린 허하진이 소리쳤다. “야! 너 뭐야? 난 안 보여?” 귀청이 찢어질 듯한 목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던 직원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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