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3화 안 먹고 볼 수도 있잖아
드러난 곳이 많지 않았지만 한유라의 몸매가 좋았던 덕분에 모든 우세가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한유라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세 사람을 바라봤다.
"방금 전 왜 싸우고 있었던 거야?"
한유라는 아직 방금 전 안에서 들었던 시끄러운 소리를 잊지 않았다.
"박수혁이 왔다고 해서 욕 좀 했지."
소은정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왜 나를 안 부른 거야? 같이 욕했어야지, 내가 침으로 그놈을 익사시켰을 텐데!"
소은정의 말을 들은 한유라가 화를 내며 말했다.
"유라야, 너는 결혼식 준비나 열심히 해."
김하늘이 그런 한유라를 보며 웃었다.
"하늘이 말이 맞아, 너는 이제 곧 결혼해야 하니까 이 일에 끼지 마."
"화가 나서 그러지, 박수혁 그놈만 아니었으면 내가 은정이 때문에 며칠 동안이나 조마조마해할 필요도 없었을 거야."
"맞아, 우리 유라 말이 다 맞아."
소은해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오빠, 우리 언제 사람 죽이러 갈까? 내가 칼 들어줄게."
한유라가 그 말을 하며 드레스를 바꿔 입으러 갔다.
세 사람을 그런 한유라를 보며 심강열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한유라는 화가 났지만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심강열에게 보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심강열은 온갖 예쁘다는 말을 동원해 그녀를 칭찬해 줬다. 마치 이 드레스를 그가 디자인한 사람처럼.
심강열의 칭찬을 듣고 나니 한유라는 드레스가 마음에 들었다.
머지않아 소은해와 김하늘은 밥을 먹으러 갔고 한유라도 짐들을 정리해 떠났다.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소은정은 전동하에게 갔다.
마지막 검사는 유난히 자세하게 진행되었다.
전동하는 소은정과 몇 마디 하지 못하고 약 기운에 취해 잠들었다.
밖의 날씨는 무척 좋았고 소은정은 소은해와 김하늘이 먹을 것을 가져다주기를 기다렸다.
소은정은 날씨를 감상하려 밖을 내려다보다 얼어버리고 말았다.
아래에 서 있는 사람이 너무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다.
꼼짝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선 채 차가운 얼굴을 한 그 사람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소은정이 박수혁을 본 순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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