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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실종

마이크의 말에 소은정이 창백한 얼굴로 벌떡 일어섰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라졌다니.” 당황한 마이크가 말을 더듬었다. “그냥 사라졌어요. 병실에 아무도 없다고요.” 소은정이 소은해를 돌아보고 오뎅을 들고 있던 그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검사받으러 간 거 아닐까?” 하지만 여전히 잔뜩 굳은 표정의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까 회진 다 돌았는 걸...” 말을 마친 소은정이 바로 병실을 뛰쳐나가고 마이크도 짧은 다리를 열심히 움직이며 그 뒤를 따랐다. 역시나 아이의 말대로 전동하의 병실은 텅 비어있었다. ‘정말... 사라졌잖아?’ 마침 근처를 지나던 간호사가 병실 앞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왜 그러세요?” 소은정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 “동... 동하 씨가 사라졌어요.” 그의 말에 역시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던 간호사가 일단 그녀를 안심시켰다. “잠시만요. 저희가 찾으러 갈게요.” 간호사가 휴대폰을 꺼낸 순간, 그토록 그리웠던 목소리가 소은정의 마음을 울렸다. “은정 씨...”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흠칫하던 소은정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잔뜩 당황한 소은정의 표정에 전동하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아, 꿈이 아니었구나. 여긴 대한민국이야. 은정 씨도... 나도 살아있어.’ 누워있는 동안 많이 수척해진 탓인지 전동하의 병원복이 왠지 더 헐렁하게 느껴졌다. 조금 지쳐보이는 표정과 달리 소은정을 바라보는 눈빛만은 여전히 부드러웠고 사랑스러웠다. 방금 전까지 불안하고 쿵쾅대던 소은정의 심장 역시 다른 의미로 뜀박질을 시작했다. 한편, 하마터면 아빠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마이크가 드디어 울음을 터트렸다. “아빠...” 쪼르르 들려가 전동하의 다리를 껴안은 마이크의 눈에서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주르륵 흘러내렸다. “아빠... 난 진짜 아빠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잖아요... 보고 싶었어요...”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던 낯간지럽던 말도 술술 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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