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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2화 실력자였나

소은정의 반응에 남자들은 당황한 건지 잠깐 동안의 적막이 이어졌다. 그 적막을 깨트린 건 바로 남자의 헛웃음이었다. “하, 이렇게 매정한 여자인 줄은 몰랐네?” “말 그대로야. 이미 나랑은 아무 사이도 아닌 남자 때문에 내가 이런 꼴 당할 이유 없어.” 소은정이 고개를 돌렸다. ‘지금 박수혁은 무섭고 난 만만하다 이거야? 젠장...’ 말문이 막힌 건지 흠칫하던 남자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말했잖아. 그냥 운이 나빴던 거라고 생각하라고.” ‘널 잡아서 박수혁 그 자식을 협박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진이가 넘긴 정보가 정확하다면 박수혁 그 자식의 약점이 바로 소은정일 테니까.’ 소은정이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남자가 고개를 홱 돌렸다. “박수혁 아버지가 무슨 꼴을 당했는지는 들었지? 그 꼴 나고 싶지 않으면 고분고분해지는 게 좋을 거야.” 남자가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그 섬뜩함은 숨길 수 없었다. 이에 소은정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 박봉원의 팔 다리가 잘렸다는 건 이미 그녀도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 무기 밀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범죄도 스스럼없이 저지를 게 분명할 터. ‘저 자식들 눈엔 인간이 그냥 통나무쯤으로 보이겠지. 그러니까 제발... 누구라도 와서 날 좀 구해 줘.’ 그렇게 소은정은 남자들의 손에 이끌려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당장 폐차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은 낡은 차에 몸을 실은 소은정은 풍겨오는 악취에 미간을 찌푸렸다. 창문은 천으로 가려져있어 바깥 풍경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니, 설령 가리지 않았다 해도 처음 오는 곳인데다 어두운 밤이라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을 것이다. 뒷좌석에 앉은 소은정의 왼쪽에는 그녀를 납치한 “형님”이 오른쪽에는 그녀를 가장 무섭게 노려봤던 남자가 앉았다. 두 사람 사이에 끼인 채 덜컹거리는 차에 타니 다시 속이 울렁거렸지만 그래도 해산물 썩은내가 진동하는 컨테이너보다는 낫다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창백한 얼굴의 남자가 주머니에서 날카로운 비수를 꺼냈다.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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