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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뭘 어떻게 할까

잠시 후, 세 사람은 대표 사무실에 입성했다. 깔끔하고 차분한 그레이톤이 메인 컬러인 사무실, 심강열의 이미지처럼 진중하고 고급스러웠다. 필요없는 인테리어는 최대한 뺐지만 누추하긴커녕 오히려 더 분위기 있게 느껴졌다. 심강열이 재킷을 소파에 올려두고 조 비서는 눈치껏 재킷을 옷걸이에 걸어둔 뒤 업무 보고를 시작했다. “대표님, 오전에 신 원장님께서 오셨다 가셨습니다. 방금 전까지 있다가 가셨어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심강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는 하고 가셨어요?” “네, 저랑 유 이사님이랑 같이 드셨습니다.” 심강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 병원은 지금 우리 그룹 의료 설비 시장을 완전히 독점할 생각이에요. 이 기회에 크게 한 번 벌어볼 생각인 것 같은데 그렇게 쉽게 들어줄 수야 없죠. 일단 최대한 시간 끌어줘요.” 고개를 끄덕인 조 비서는 어느새 자기 사무실처럼 편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한유라를 힐끗 돌아보았다. “아, 다시 소개할게요. 오늘부터 우리 회사에서 일하실 한유라 씨입니다.” “네?” 조희찬이 눈이 커다래졌다. ‘직원으로 일하신다고? 사모님이?’ 이미 운명을 받아들인 한유라가 조희찬을 향해 싱긋 웃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사모님한테서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들으니 조희찬은 왠지 마음이 더 불편해졌다. 한편, 심강열은 조희찬을 향해 환하게 웃는 한유라를 발견하고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인사팀한테 정식으로 입사절차 밟도록 해줘요. 오늘부터 출근입니다.” 이에 한유라의 미소가 살짝 굳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한다고?” “당연하지. 장모님도 내가 이렇게 나와주길 바라실걸?” 심강열의 말에 한유라도 백번 동의했지만 뭔가 빠트린 듯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아, 그럼 어느 팀으로...” 조희찬이 조심스레 물었다. ‘이사? 본부장? 적어도 팀장 자리 정도는 달아주시겠지.’ “아, 제 비서로 일할 겁니다.” 순간 조희찬도 한유라도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조 비서님과 마찬가지로요.” 심강열이 한 마디 더 덧붙이자 한유라가 어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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