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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적응이 안 되네

정말 연인을 대하는 것 같은 심강열의 달콤한 목소리에 한유라는 왠지 당황스러웠다. ‘뭐... 뭐야. 우리가 안 지 얼마나 됐다고. 내 착각이겠지?’ 잠시 후, 회사. 심강열이 한유라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마침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들고 미간을 찌푸리던 그가 한유라의 손목을 홱 잡아당겼다. 2층에서 사람들이 더 타고 한유라는 자연스럽게 구석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인파에 밀려나는 한유라의 모습에 심강열은 몰래 욕설을 내뱉었다. ‘윽, 조금 뒤에 올걸...’ 각 부서 사무실에 도착할 때마다 직원들이 한, 두 명씩 내리고 드디어 엘리베이터에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그제야 한유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구두 밟히는 줄 알았네. 한정판인데.’ 비록 심해그룹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김현숙이 운영하는 회사도 나름 규모를 자랑하는 곳, 평생 엘리베이터를 타도 버튼 한 번 스스로 눌러본 적이 별로 없는 한유라였다. 그런 그녀의 당황스러운 표정에 심강열이 물었다. “적응 안 되지?” 잔머리를 귀 뒤로 넘기던 한유라가 싱긋 웃었다. “아, 아니. 그냥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 ‘돈도 많은 사람이... 전용 엘리베이터 하나 만들지.’ 하지만 심강열의 생각은 달랐다. 바쁘게 움직이며 대표 얼굴도 못 알아보는 직원들을 바라보며 묘한 흐뭇함을 느끼는 게 이상하다면 이상한 심강열의 취미 중 하나였다. 잔뜩 당황했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한유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들이랑 우르르 엘리베이터 타는 거 별로면 출퇴근 시간 따로 빼줄게.” 잠깐 멈칫하던 그가 말을 이어갔다. “지각해도 봐줄게.” 이때 한유라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그런데 당신은 왜 그렇게 담담해? 그리고 직원들은 당신이 대표인 줄 모르고 있는 것 같던데?” 한유라는 방금 전 엘리베이터에서 심강열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각자 할 일만 하던 직원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내가 뭐 연예인도 아니고. 그리고 다들 돈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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