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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보험사기단?

“아직 기다리고 있어? 미안. 가는 길에 조금 사정이 있어서 병원에 들렀었어. 지금 바로 갈게.” 한유라의 말에 방금 전까지 치밀던 짜증이 순식간에 걱정으로 바뀌었다. “무슨 일인데 병원까지 가? 어디 다쳤어?” 잠깐 망설이던 한유라가 대답했다. “접촉사고가 있었어. 별일 아니야.” ‘병원까지 가놓고 별일이 아니야?’ 심강열의 속이 타들어갔다. “지금 아직 병원이야? 내가 바로 갈게. 사고 처리는 제대로 했어?”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는 목소리에 한유라는 더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음... 합의로 끝내면 될 것 같아.” “설마... 사람이라도 친 거야?” “그게... 저 사람 아무리 봐도 보험사기단 같아. 짜증 나!” 힘찬 한유라의 목소리에 그녀가 다친 건 아님을 확신한 심강열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디 병원인데? 주소 보내줘.” “그래. 그런데... 지금 어디야? 설마 아직도 공항인 건 아니지?” 한유라의 마지막 질문에 방금 전 굴욕이 다시 떠오르고 결국 아무 대답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편 한유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갑자기 웬 짜증? 하여간 변덕은.” 문자로 주소를 보낸 한유라가 병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래도 남편이라고 바로 오겠다고 하네. 엄마가 알면... 백퍼 깨질 테니까 차라리 심강열 그 사람이 오는 게 더 낫긴 해.’ 약 20분 뒤, 병원에 도착한 심강열의 모습을 발견한 한유라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트렁크? 뭐야? 정말 공항에서 세 시간이나 기다린 거야? 진짜 사람 미안하게...’ 한유라를 훑어본 심강열은 그녀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고 다시 그녀의 맞은 편에 앉은 남자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깁스까지 했네?’ 심강열이 눈을 가늘게 떴다. “네가 한 거야?” 하지만 한유라는 억울하다는 듯 입을 삐죽거렸다. “아니... 저 사람 일부러 내 차에 부딪힌 거라니까. 그런데 증거가 없어, 증거가.” “이보세요. 제가 왜 그쪽 차에 일부러 부딪힙니까? 아까 의사 말 못 들었어요? 골절이라잖아요.” 한유라의 말에 반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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