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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어느 안전이라고

건물로 들어선 소은정이 바로 경비원에게 분부했다. “저 여자 들어오지 않게 잘 감시해요.” 멀여져 가는 소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안진이 픽 웃었다. ‘재밌어... 소은정... 화끈한 성격이 상당히 마음에 든단 말이야. 박수혁만 아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네.’ 미소를 거둔 안진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차량의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곧이어 무표정한 전동하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말했죠? 은정 씨 건드리지 말라고.” 하지만 안진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쪽이 시키는대로 했는데 태한그룹은 우리 두 사람 열애설 밖에 인정 안 했어요. 결혼 얘기는 아직 없다고요.” 하지만 전동하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그건 그쪽 사정이고요. 괜히 다른 사람까지 엮지 마요.” 그제야 안진의 눈동자에 초조함이 살짝 스쳤다. “협박도 해보고 회유도 해보고 다 했는데도 안 넘어오는 걸 나더러 어쩌라고요. 박봉원이 진짜 죽기라도 하면 난 마지막 카드를 잃는 거라고요.” 이에 전동하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실렸다. “그래서요? 그것도 그쪽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닙니까? 그럼 다른 카드를 찾아보든가요.” 말을 마친 전동하는 안진의 답을 듣지도 않고 자리를 떠버렸다. ... 한편 소은정은 건물 앞에서 안진과의 만남 때문에 오전 내내 기분이 다운된 상태였다. 부장들의 보고도 듣는둥 마는둥 하던 그때, 진동 모드로 해놓은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나 그 사람이랑 잤어.” ‘하, 이런 TMI...’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축하해.’ 한편, 시간을 돌려 오늘 아침 무렵. 한유라가 무거운 눈꺼풀을 떴을 때 마주한 건 어색하면서도 익숙한 얼굴이었다. 결혼한 지 3일째, 함께 자는 게 너무나 당연한 사이임에도 이 상황이 당황스럽게 느껴지는 이상한 사이. 옷섶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곱게 잠든 심강열을 가만히 바라보며 한유라는 어젯밤 있었던 일들의 퍼즐을 맞추었다. ‘출장을 간다던 사람이 클럽에 나타났고 내가 담배를 피웠고 키스를 했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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