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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세 남자

땀을 뺀 두 사람은 마사지 받을 준비를 했다. 소은정은 기분이 좋았지만 자꾸 한 가지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유라 기분을 망칠까 봐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런 소은정을 본 한유라가 말했다.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그러고 있는 거 보면 딱 고자질하러 온 초등학생 같으니까."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잠시 망설이다 직원들을 전부 내보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라야, 너 심강열을 선택한 이유 소은호 때문이야?" 어느 정도에서 심강열과 소은호는 닮았다. 두 사람의 기세가 굉장히 비슷했다. 소은정이 심 씨 집안을 도와주겠다고 했을 때, 소은호가 거절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소은정의 말을 들은 한유라의 안색이 변했다. 그 모습을 본 소은정이 얼른 말했다. "아니야,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내가 쓸데없는 거 물었다." 한유라에게 있어서 소은호는 금기와도 같았다. 그런 그를 들먹인다는 건 그녀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 과도 같았다. 한유라의 마음속에 아직 소은호가 있든 없든 소은호의 결혼은 한유라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절망적인 일이었었다. 그랬기에 소은정은 그 얘기를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한유라는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언제 적 일을, 나 이미 잊은지 오래야. 그리고 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아직 대역이 유행일 거라고 생각해? 두 사람 하나도 안 닮았는데, 은호 오빠 시연 선배 말고 다 차갑게 대했잖아. 하지만 심강열은 달라, 겉으로는 다 잘 해주거든, 그리고 웃을 때에도 소은호보다 멋있어…" 소은정은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 "이렇게 똑똑한 너를 두고 내가 생각이 많았다." "당연하지, 나 그렇게 가벼운 사람 아니야. 심강열이 나한테 잘못하면 나 그 사람 돈 가지고 다른 젊은 남자 만나러 갈 거야."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묵묵히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유라는 역시 한유라였다. 그때, 밖에 있던 직원이 노크를 했다. 그리고 한유라에게 귓속말을 했고 다음 순간, 한유라의 안색이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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