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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네 비밀

찜질 마사지 실에 있는 두 사람은 높은 온도 덕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한유라의 입꼬리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 비밀 하나 있는데 들을래?" 한유라가 예전처럼 소은정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하지만 소은정은 고개를 저으며 계속 잡지를 훑어봤다. "네 비밀 나는 알고 싶지 않아." 그러자 한유라가 그녀의 팔을 잡고 소은정의 주의를 끌었다. "나 혼인신고했어." 소은정은 여전히 잡지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갑자기 고개를 들고 놀라운 얼굴로 한유라를 바라봤다. "지금 농담하는 거야?" 한유라가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아니지, 어제 혼인신고했고 서류도 아직 가방에 있어."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복잡한 눈빛으로 한유라를 바라봤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유라야, 너 충동적으로 그런 거야? 이미 민하준이랑 완전히 헤어졌잖아. 그 사람 말 몇 마디에 마음을 바꾼 거야? 그 사람 너를 해치고 말 거야." 민하준이라는 이름을 들은 한유라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하지만 곧 그녀는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대답했다. "민하준이 아니야." "뭐?" 소은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민하준이 아니면 누군데?" 한유라가 충동적으로 아무 사람과 혼인신고를 했다고 해도 소은정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심강열이야." 소은정은 그 말을 듣더니 한참 침묵을 지켰다. 그녀는 이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라이벌인 홍경그룹이 파산한 뒤, 심 씨 집안은 중서부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처해있었다. 그 누구도 심 씨 집안을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심강열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유라가 그와 약혼을 하고 또다시 취소하고 지금 다시 혼인신고를 한 것까지, 심강열과 연관이 크지 않았지만 분명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소은정은 생각했다. 심강열은 다사다난한 한유라 인생 속의 호구 같았다. 하지만 지금 한유라의 얼굴을 보니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호구가 주인이 된 것일까? 한유라는 괴이한 안색을 한 소은정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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