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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너는 입 다물고 있으면 돼

안진은 생사에 무던해진 사람이었다, 해외에서 테러리스트를 만나는 건 꽤 흔한 일이었기에 박수혁의 협박도 그녀에게 그다지 무서운 건 아니었다. 안진이 박수혁의 역린을 건드렸기에 그가 화를 내는 것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랬기에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다시 박수혁의 옷깃을 잡고 자신 쪽으로 당겼다. 안진은 굴복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박수혁, 나 너랑 장난하는 거 아니야. 네 아버지 목소리 들어볼래?" 안진이 차가운 박수혁의 얼굴을 보며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휴대폰 너머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무슨 일 있으세요?" "사람은 아직 살아있어?" "네." "그럼 전화받게 해." 안진이 박수혁을 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두려움에 잔뜩 젖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려줘, 수혁아, 아버지, 살려줘요. 저 봉원이에요, 이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그냥 줘요. 저 병도 재발했고 여기 주위에서 전부 싸움 중이에요…" 박봉원은 침착함을 잃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박수혁의 눈빛이 더욱 예리해졌다. 이 전화로부터 박봉원이 국내에 있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안진은 금방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눈으로 박수혁을 바라봤다. "박 대표님, 이제부터 우리 사이는 내가 말한 대로 흘러가는 거야." 안진이 웃으며 천천히 박수혁을 밀어내더니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그녀는 주동권을 거머쥐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협박과 유혹을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사람을 계략에 빠지게 해서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다급한 노크 소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 박수혁은 문 앞으로 가더니 차가운 얼굴로 문을 열었다. 문 앞의 이들은 그를 보곤 놀라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 룸에서 태한그룹의 대표님 박수혁이 나올 줄 몰랐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박수혁은 놀라움으로 물든 기자들의 눈빛을 마주했지만 화를 낼 여력이 없었다, 이 모든 것도 안진이 꾸민 짓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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