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2화 거대한 금액
한유라는 마음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만약 계속 버티고 있었다면 용돈 정도만 받으면서 살았을 테고 한 달에 몇 천만원 정도 쓰는 게 다겠지? 아니다. 시율 이모가 그 여자를 별로 마음에 안 들어했다고 했으니까 한 푼도 안 줄지도? 그래. 눈치 보면서 평생 부잣집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사느니 그 돈 받고 나가서 건물주 소리를 듣는 게 백 번, 천 번 더 낫지.
뭐, 이렇게 좋은 남자를 놓친 건 좀 아깝지만.
그러던 한유라는 다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만약 민하준 어머니였다면 500억? 하, 5천만 원도 안 줄 거야!
한편, 심강열은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얼굴을 찡그렸다 웃었다 한숨을 쉬었다 말았다 하는 여자를 흥미롭다는 눈으로 바라보다 문득 물었다.
“아, 그 민하준 대표랑은...”
그 사람을 언급하자 한유라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렸다.
“끝났어요.”
“아.”
심강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는데 엄마가 안 믿으시더라고요. 유라 씨 성격에 남자친구 있으면 이런 자리에 안 나올 거라고. 아니, 현숙 이모도 애초에 이런 자리를 만들지 않으셨을 거라고요.”
어느새 어둠이 드리우고 차가운 밤바람에 한유라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심강열은 그저 말없이 함께 하늘을 바라보았다.
약 10분 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끝이 보이지 않던 수다가 드디어 끝났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려던 그때, 하시율이 심강열의 팔을 툭 건드렸다.
“얘는 뭐가 그렇게 급해? 난 현숙이랑 쇼핑 좀 할 거니까 네가 유라 집까지 데려다줘.”
심강열이 당황한 표정으로 한유라와 김현숙을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이모. 시간도 많이 늦었고... 쇼핑은 다음에 같이 하시는 게 어떠세요?”
이에 김현숙이 딸을 노려보았다.
“늦긴. 은정이랑 놀 때는 새벽이 돼도 안 들어오던 애가. 엄마랑 이모 말대로 해.”
한유라가 다급하게 뭔가 덧붙이려 했지만 김현숙의 매서운 눈초리에 결국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네, 유라 씨 안전하게 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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